안녕하세요! 오늘은 cj 물류센터 알바 여자 6개월 후기 포스팅을 들고 왔습니다. 물류센터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면서 참 많이 힘들었지만 또 일 하면서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참 먹고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다른 어디에서 일하든 돈을 번다는 건 그 자체로 참 어려운 일인데 물류센터 일은 정말이지 다른 세계, 넘사벽인걸 느꼈습니다.
뉴스에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사망하는 기사 종종 보셨을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일이 힘들기야 하겠지만 저렇게 건장한 남자 사람이 사망까지 할 정도야?'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부딪혀보니 '정말 그럴 만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여자 사람이 물류센터에서 일하게된 이유
저는 쿠팡 물류는 아니고 용인 하갈동에 위치한 cj 물류센터에서 일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cj 프레시지웨이 수원센터에서 일했는데요. 물류센터 근무하게 된 계기는 기존에 다니던 직장 퇴사 후 일을 쉰 공백기가 있었는데요. 정말 간절히 쉬고 싶어서 한 세네 달 정도는 쭉 쉬었습니다. 쉬는 동안 잠도 많이 자고 원 없이 놀고 그러다가 석 달 넉 달이 지나가면서 돈만 펑펑 쓰게 되고 살만 뒤룩뒤룩 쪄가니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마음에 드는 제대로 된 일자리 구하기 전까지 단기로라도 일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알바천국 알바몬에서 단기 일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던 중에 일일 알바 가능, 일급으로 바로 지급 이라는 말이 딱 눈에 띄었습니다. 면접 이런 거 필요 없고 '문자 지원 가능'이라고 써져있어서 문자로 바로 지원했고 익일부터 바로 출근 가능하면 출근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여자치고 힘도 매우 센 편이라 일이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야 라는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근무 조건 & 하는 일
- 근무시간 및 급여 조건
근무 시간은 오전 9시~오후 18시 까지 였습니다. 점심시간은 1시간 주어졌으며 중간중간 쉬는 시간 총 세 번 주어집니다. 다. 제일 중요한 급여는 일급으로 정확히 8만 1000원입니다. 그리고 하는 일은 식품, 밀키트를 취급하는 곳이었고 냉장, 냉동식품 다 하는 곳이었습니다. 식품 하면 신선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보니 실내에서 작업한다 할지라도 바깥보다 더 추웠습니다. 제가 일하던 때가 이제 막 벚꽃이 필 그 무렵이었는데 실내가 너무 추워서 패딩입고 핫팩 챙겨서 일했습니다.
- 하는 일
하는 일은 밀키트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그 밀키트에 해당하는 식자재 찾아서 챙겨 온 후 분류작업까지 하고 하나하나 예쁘게 포장용기에 담은 후 뚜껑 닫고 스티커 예쁘게 붙입니다. 그런 다음 예쁘게 포장된 밀키트를 다시 또 예쁘게 쌓는 작업을 합니다. 이 작업은 모두 점심 먹기 전 오전에 끝내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오후에 합포장 작업을 시작합니다. 전국에서 수많은 고객들이 주문을 넣은 후 송장이 출력이 됩니다. 그다음 카트 위에 밀키트를 담을 스티로폼 박스를 놓고 끌고 다니면서 송장에 표기된 밀키트 이름 확인 후 밀키트를 찾아서 스티로폼 박스에 예쁘게 넣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포장하는 팀에 전달해줍니다. 그렇게 고객들이 주문한 밀키트들을 다 찾아서 합포장까지 마치고 송장까지 딱 붙이고 출고 준비가 다 되고 뒷정리, 청소까지 다 마치면 일은 마무리가 됩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과정의 일들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역할 분담으로 진행해야 하기때문에 매일 출근하자마자 물류센터 반장님이 각자 해야 할 일을 정해줍니다. 저는 밀키트를 쌓고 분류 작업을 하고 이런 것보다는 스티커 붙이는 게 수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스티커 부착하는 일이 유일하게 앉아서 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물론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붙여아 합니다. 빠릿빠릿하게 붙이면서도 정확하게 삐뚤어지지 않게 붙여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다 좋아하는 일 싫어하는 일이 달랐습니다.
▶ 물류센터 알바 장점과 단점
- 물류센터 알바 장점
장점 첫번째 제가 제일 좋다고 느꼈던 장점은 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쉬고 싶을 땐 쉴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좋았습니다. 내가 일을 원하는 날, 그 전날에 근무 신청만 하면 다음날 일하면 되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좀 쉬고 싶다 하면 근무 신청 안 하면 되는 겁니다. 보통은 아무리 알바라도 내가 원하는 날만 근무하고 쉬고 싶은 날은 쉬고 이렇게 일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건데 이곳에서는 그게 가능했습니다. 이게 이 일의 정말 가장 크나큰 장점이었습니다. 다른 곳도 제가 일했던 곳처럼 쉬고 싶을 땐 다 쉬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했던 물류센터에서는 이게 가능했습니다.
장점 두 번째 일급으로 당일 일한 급여가 다음날 칼같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게 좋았습니다. 나의 고된 노동 대가를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그 맛에 더 일할 맛이 났습니다. 만약에 일급이 아닌 월급이었다면 조금만 하다가 바로 때려쳤을 것 같습니다.
장점 세 번째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이런 고되고 힘든 경험으로 인해 느끼는 바가 정말 많았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후 다른 일들은 상대적으로 다 너무 쉬워 보이게 됐습니다. 이 일 이후 다른 직장에서 어떠한 힘든 일 혹은 힘든 경험을 하여도 물류센터에서 제가 경험한 것들에 비하면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게 된 겁니다.
역시 사람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면 안 되고 강하게 부딪히면서 깨달음을 얻어야 내면의 단단함이 생기는 겁니다.
일은 너무 많이 힘들었지만 물류센터에서 일해본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정말 잘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한 번쯤은 다들 물류알바를 몇 달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분명 무언가 깨닫는 점이 있을 겁니다.
- 물류센터 알바 단점
단점 첫 번째 너무 당연하고 식상한 말이지만 육체적으로 정말 고되고 힘들다는 겁니다.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했고 어떠한 일이 끝나고 다음일로 넘어가기 전에 숨돌릴 틈이 있어 단 몇 초 간이라도 가만히 있으면 그 꼴을 보지 않고 일거리를 쥐어짜 내어 만들어서라도 움직이게 하고 일 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몸이 느리다 싶으면 빨리 하라고 난리여서 뭔가 내가 공장 기계가 된 느낌이었고 너무 비인간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점 두 번째 아까 제가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세 번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쉬는 시간은 15분이었고 우리가 쉴 휴게실은 너무 멀리 있어서 오고 가는 시간만 하더라도 5분은 잡아먹는 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체온 재려고 줄 기다리고 하다 보면 온전히 내가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쉬는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코로나 때문에 의무적으로 체온 재게 하는 시간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다보면 계속 시계만 쳐다보면서 언제 쉬는 시간이 되는지 쳐다보곤 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남긴 저의 물류센터 알바 이야기였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까 그때 그 경험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게 되네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내가 과연 그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어떻게 그 힘들고 고단한 일을 꾹 참고 6개월 동안 묵묵히 했는지 제 자신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래도 제가 알바를 6개월 동안 할 수 있었던 건 중간중간 쉬고 싶을 때 쉬는 게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어쩌면 아마 한 달도 버티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저는 자기 전에 무조건 침대에서 유튜브 보거나 아니면 뉴스 보거나 하면서 뒹굴뒹굴 하면서 한두 시간 정도 있다가 잠드는데요. 물류센터 알바 당시에는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그냥 바로 씻고 침대에 눕자마자 제가 어떻게 잠든지도 모르게 그냥 바로 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매일 8시간 이상 잤는데도 그냥 기절하듯이 잠들었습니다.
참 이 일이 그만큼 고되고 힘든 일이긴 한가 봅니다.
이상 cj 물류센터 알바 여자 6개월 솔직 후기 포스팅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다른 도움 될만한 포스팅도 아래 링크 첨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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