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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공유

죽전 산부인과 초산 자연분만(유도분만) 난산 과정 꿀팁 후기 ※리얼주의

by 카프리썬1 2022. 4. 23.

안녕하세요. 오늘은 죽전 산부인과에서 진행한 자연분만 (유도분만) 과정 및 후기 포스팅을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진통을 줄이는 저만의 꿀팁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 정말 내숭 없이 직설적으로 적을 겁니다. 예비엄마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초산 자연분만 (유도분만) 후기 및 진통 경감 꿀팁

 

옛날 사람들은 출산하러 갈 때  '내가 애 낳고 이신을 신고 다시 나올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품고서 애 낳으러 갔다고 하죠.. 애를 낳아보니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25세에 임신해서 26세에 아이를 출산한 비교적 젊은 엄마였고 초산이었습니다. 당시 예정일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도 없고 애기가 방 뺄 생각을 하지 않아서 유도분만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출산 전 맘 카페에 출산 후기글 계속 찾아보고 '출산이 그렇게 힘든지, 그렇게 아픈지요?'라는 글도 올리고 했었네요.

 

유도분만 예약일은 뱃속 아기 주수 딱 41주 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자연분만이 너무 두려워서 제왕절개할까 고민했지만 제가 다녔던 죽전 에스더 산부인과는 굉장히 자연분만을 추구하는 병원이었고 남편과 시어머니 또한 자연분만을 고집하길래 자연분만으로 결정했습니다.

 

유도분만을 하기까지 일주일이라는 기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  '혹시' 진통이 올 수도 있을 거란 기대감에 열심히 운동하고 걷고 했는데도 소식은 없었습니다. 유도분만 하루 전날, 힘 잘 주려면 푹 자야 하는 거 아는데도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인 1월 7일 오전 7시 이른 시간에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어찌나 긴장되는지 정말 그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도착 후 내진 관장 제모라는 출산 3대 굴욕을 처음으로 겪었습니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조금 부끄럽긴 부끄러웠습니다. 내진을 출산 당일 처음으로 담당 선생님께 받았는데요. 내진에 대해서 많이들 아프다고 하고 '기분 나쁜 아픔'이라는 말들이 많길래 조금 긴장했는데 그런 거에 비하면 생각보다 할만했는데 그래도 많이 쓰라리고 아프긴 아팠습니다.

 

잔뜩 긴장하고 떨고 있는 저에게 한 간호사분이 "너무 걱정 마세요.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거나 막 아프지 않아요. 무통만 잘 들어가면 되니까 떨지 마세요. 괜찮아요"라면서 친절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아직도 그 말씀이 잊히지 않아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간호사분 덕분에 더 힘내서 출산할 수 있었어요. 아니었으면 무서워서 저 울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침 7시에 도착해서 8시 50분에 드디어 유도분만 촉진제를 투여했습니다. 촉진제 투여 후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배에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처음 진통은 아주 약한 생리통처럼 싸~한 통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좀 아픈 생리통> 심하게 아픈 생리통> 마지막에는 생리통을 넘어 배를 도려내는 아픔 정도로 강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통증 강도가 서서히 심해지는 것도 신기했고 마치 짜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진통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미친듯한 통증이 물밀듯이 몰아쳤습니다.

 

그렇게 폭풍 진통을 견뎌내고 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자궁문이 4cm 열렸으니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무통주사'라는 네 단어에 없던 힘이 불끈 솟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만하게 봤던 무통주사가 저를 배신했습니다. 무통을 척추에 맞았는데 찌릿찌릿 마치 전기에 감전된 느낌이 들길래 너무 놀랐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무통의 고통에 '속으로 아 뭐 이런 게 다 있어. 짜증나' 생각했습니다.

 

무통주사 후 바로 무통 천국을 맛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심호흡하며 온몸으로 진통을 견뎌내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분이 오셨습니다.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무통 맞았다고 해서 전혀 안 아픈 건 아닙니다. 맞아도 아픔이 덜 할 뿐, 여전히 아프긴 아파요. 

 

그래도 무통 천국으로 통증의 강도가 많이 줄어 몇 시간 동안은 핸드폰까지 보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무통 천국이 출산할 때까지 쭉 가는 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통빨이 점점 사라지는 게 느껴졌고 다시 진통의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아까 자궁문이 4cm 열렸을 때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더 강력한 녀석이 저를 덮쳤습니다. 진통은 더욱 강하게 몰아치고 진통 수치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 아, 애 낳는 게 진짜 아프긴 아프구나, 우리 엄마 사랑합니다' 

 

진통의 고통을 견디는 저만의 꿀팁은 진통이 올 때 복근 운동할 때처럼 복부에 힘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니까 정말 거짓말처럼 통증의 강도가 줄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심호흡하면서 복부에 힘을 주며 그렇게 몰아치는 진통을 견뎠습니다.

 

그렇게 아침 8시 50분에 촉진제 맞고 약 7시간 뒤인 3시 30분쯤 선생님께서 "자궁문 잘 열리고 있고 이제 금방 아기 나올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힘을 너무 못주는 것 같다며 아기가 중간에 껴서 못 나오고 있다며 힘을 제대로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해서 힘을 줬는데 말입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돼서 간호사 다섯 명~여섯 명이 제 배를 정말 있는 힘껏 꾹 꾹 누르는 겁니다. 심폐소생술 하는 것보다 더 세차게 팍팍 누르길래 그 누르는 압력에 저도 모르게 '악악' 소리가 절로 나왔고 그러는 와중에 선생님은 왜 소리 지르냐며 힘주는데 집중하라고 혼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애기가 계속 껴서 나오지를 못해 응급 수술 얘기까지 나왔는데 엄청난 산고 끝에 아기 머리가 보인다고 말씀하셨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 다리 발까지 다 나왔습니다.  

 

흔히들 출산할 때 밑에 수박 낀 느낌이라고들 하던데 저는 '에이 설마 그러겠어?" 했는데..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네 수박 낀 느낌이었습니다. 아이가 본격적으로 머리부터 나올 때 그 느낌은 정말 뭐라 설명해야 할까요. 이 순간만 가지고 놓고 본다면 진통처럼 막 아픈 느낌이었다기보다는  마치 엄청 작고 좁은 구멍에 수박이 껴있는데 그 수박을 사람들이 막 억지로 억지로 돌려가면서 어떻게든 잡아 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회음부 절개요. 애 낳을 때 회음부 절개하는 거 느껴지지 않는다고 절개하는 거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직접 해보니 수박을 제 몸속에서 보내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회음부 조금 찢는 거는 아무 느낌도 나지 않더군요. 정말 그 말이 맞았습니다.

 

회음부 절개할 때 의사 선생님이 '지금 절개합니다'하고 찢는데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는 힘주는데 정신이 팔려있어서 못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초음파상으로는 분명 3.3kg인 아기였는데 낳고 보니 3.7kg이었습니다. 아기를 낳고 보니 저희 아기가 아가들 사이 속에서 머리도 제일 컸고 몸집도 제일 컸습니다. 애기가 나오자마자 담당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아이고 아기가 크네요. 이렇게 커서 끼고 힘들었나 봐요. 정말 난산이었고 제왕절개로 가야 하는 거 엄마가 잘 견뎌서 유도분만 성공한 거네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 듣고 제 자신이 어찌나 대견했던지.. 난산이었고 41주로 늦게 태어난 만큼 아기도 컸는데 '내가 정말 잘 해냈구나 장하다' 싶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출산 직후 탯줄도 자르지 않은 저희 아기 모습입니다. 딸 아이고 이 큰 게 제 몸속에서 나왔다는 게 아직도 좀 믿기 힘듭니다.

 

자연분만-(유도분만)-출산-직후-아기-모습
자연분만-(유도분만)-출산-직후

 

 

낳자마자 뜨거운 그 핏덩이를 제 품에 올려주셨는데 엄청 따뜻했고 그때 그 감정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자연분만은 이런 점이 정말 좋습니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내 몸속에서 아기를 낳자마자 바로 안아볼 수 있는 거요. 제왕절개 했다면 이렇게 못했을 거잖아요. 

 

그런데 엄마가 난산으로 힘들었던 만큼 저희 아기도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오랫동안 아기길 어딘가에 껴서 못 나오고 있다가 겨우 나온 거라 숨을 헐떡거리고 호흡 곤란이 좀 와서 잠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가 몇 시간 뒤 바로 인큐에서 나왔습니다.

 

▶ 출산의 고통보다 더 힘들었던 점: 소름 끼치는 복병은?

 

그렇게 힘든 난산을 겪고 ' 아, 이제 다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자궁 속에 있는 태반이랑 찌꺼기 빼야 해요"라고 말씀하시며 갑자기 기구를 쑥 넣어서 자궁을 박박 긁는 겁니다.

 

저는 너무 놀라고 소름 끼쳐서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눈 질끈 감고 후처리를 받았습니다. 이 후처리를 받는 느낌은 그냥 아프다고만 표현할 건 아니고 정말 소름 돋는, 닭살 돋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출산 그 자체는 ' 아악! 너무 아파 미치겠다. 엄마 나 살려줘' 느낌이라면 이 후처리의 느낌은 그냥 너무 그 느낌이 소름 끼쳐서 '아, 아파'라는 말도 못 하고 그냥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꽉 쥐고 '오 신이시여' 하고 받는 그런 느낌입니다. 

 

자궁을 벅벅 긁는걸 두세 번이 아니고 열 번 정도 아무렇지 않게 계속 자궁에서 태반과 찌꺼기를 긁어갔는데.. 그 소름 끼치는 느낌은 그야말로 엄청난 산고를 견디며 그 큰 아이를 겨우 낳았고 그 결과 지금 내 자궁과 아기 길은 너덜너덜해진 상태인데 그 너덜너덜 해지고 상처 난 곳을 다시 한번 칼로 몇 번이고 조금씩 깎아 도려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딱 이런 느낌이었다고밖에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그만큼 소름 끼쳤단 이야기입니다.

 

당시 의사 선생님은 늘 하는 일이니 아무렇지 않게 벅벅 긁었지만 저는 정말 출산한 지 6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 소름 끼치는 느낌을 마치 어제 겪은 것처럼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출산보다 이 후처리의 느낌이 더 싫었습니다. 다 긁어낸 후 절개한 회음부도 꿰맸는데요. 생살을 꿰매는 아픔이 온몸으로 다 느껴졌지만 꿰매는 아픔은 아까 전의 그 느낌에 비하면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소름 끼치는 느낌에 대해 맘 카페에 올렸더니 맘 카페에서는 저처럼 '소름 돋았다'는 반응도 있었고 '후처리는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출산이 훨씬 힘들었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후자가 훨씬 많은걸 보아 이것도 복불복인가 봅니다.

 

그렇게 출산과 모든 후처리가 끝난 후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오한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공간에 이불 덮고 있어도 몸이 부르르 떨리고 춥고 그랬습니다. 

 

출산 후 폭포처럼 쏟아지는 오로와 살살 걷기도 힘들 정도로 밑이 빠질 것 같은 통증, 화장실 갈 때마다 엄청난 고통은 덤입니다. 출산 후 좌욕할 때마다 흥건하게 피가 나옵니다. 출산 후엔 정말 따뜻한 좌욕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리얼했나요?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회복이 더디다고 하는데,, 그래도 저는 제 딸한테 제왕절개하라고 말하고 싶을 것 같아요. 물론 자연분만이 주는 아름다움과 기쁨도 있는데 우선 저는 너무 난산이었고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제 딸한테는 자연 분만하라고 말 못 할 것 같습니다.

 

이상 죽전 산부인과 초산 자연분만(유도분만) 난산 과정 꿀팁 후기 포스팅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반드시 알아야하는 정보에 대해서 정리한 다른 포스팅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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