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 기침이 2주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도움이 될만한 포스팅을 들고 왔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아이 대신 내가 백번이고 천 번이고 대신 아파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죠. 저희 아이는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지만 만성 기침으로 딱 한번 큰 병원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 아이 만성 기침 2주 이상 넘어가면 큰 병원으로
저희 아이가 세돌을 앞둔 33개월 때쯤, 환절기 때 기침만 주야장천 하는 감기에 제대로 걸린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아이한테 제대로 옮아서 둘이 하루 종일 기침만 콜록콜록 해댔습니다. 콧물이나 열 인후통 증상은 거의 없고 기침만 계속 나왔습니다. 가래가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마른기침이 지속됐습니다.
- 소아과 여러 번 내원했지만 효과 無
아이 기침이 시작된 후 바로 집 근처 동네 소아과에 내원해서 약도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기침 패치도 잘 붙여줬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다니던 소아과에서 차도가 없으니 다른 소아과에도 내원해봤지만 이상하게도 똑같이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소아과에 그렇게 여러 번 방문하고 약도 먹어보고 했지만 기침이 일주, 이주를 넘어 한 달이 지나도 전혀 잦아들지 않자 점점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기침이 너무 심한 나머지 아이가 계속 토까지 하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큰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 수원성빈센트 병원 내원
내원 하루 전날 수원성빈센트 병원에 전화해서 소아과 진료 예약을 미리 하고 갔습니다. 맘 카페에서 폭풍 검색해서 진료를 잘 봐주시는 교수님께 예약했고 그 교수님 성함은 김종현 교수님이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는 병원 1층에 위치해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큰 종합병원 내원은 처음 경험하는 거라 접수할 때 조금 헤맸는데요. 먼저 방문 전 보호자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서류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내원하는 분들은 병원 1층에 있는 로비에 가서 번호표를 뽑은 후 신분증과 등본을 제출하면 진료카드를 만들어주고 예약 증도 줍니다. 1층 로비에서 이런 절차를 다 마치고 소아과로 가셔야 합니다.
처음에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소아과 가서 그냥 접수하려다 다시 로비로 가서 번호표 뽑고 대기했습니다. 대기하다가 예약시간 놓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원무팀은 다행히 소아과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저희 아이를 진찰 후 다행히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아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항생제를 먹이다 안 먹이다 하면 안 되고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약은 아이 상태를 봐가면서 맞는 약을 찾아야 한다며 우선 5일분의 약을 처방해주셨고 5일 뒤에 다시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처방전을 쭉 살펴보니 동네 소아과에서 준 약이랑 많이 달랐습니다. 어찌 됐든 제가 걱정한 폐렴이나 기관지염 단계가 아니라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처방전 및 수납도 소아과에서 하는 게 아니고 1층 원무과로 가서 기계에 아이 진료카드를 댄 후 직접 결제한 후 처방전까지 출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종합병원은 처음 내원하여 모든 게 다 처음이라 잘 몰라서 헤맸는데 저처럼 처음 내원하시는 분들 왔다 갔다 헤매지 마시기 바랍니다.
약국이 병원 안에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병원 안에는 없었고 밖에 나가면 건너편에 있습니다.
▶ 아 그래서, 큰 병원에서 진료받은 결과는?
큰 병원에서 진료 잘 봐주시는 교수님을 만난 결과 저희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그리고 진료 시작 후 얼마 만에 아이 기침 증상이 없어졌을까요? 그 기록을 남겨보겠습니다.
- 두 달 동안의 지긋지긋한 기침과 마침표
처음 5일 치 약을 복용하고 기침 증상이 바로 싹 가신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조금씩 호전되는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소아과를 한 달 넘게 다녀도 전혀 차도가 없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기침은 계속하는지라 5일 후 소아과를 다시 내원했습니다.
증상이 호전된 것 같다 말씀드리니 그럼 약이 잘 들어맞는 거라고 하시면서 이번엔 똑같은 약을 7일 치로 처방해주셨습니다. 그렇게 7일 동안 복용을 하는 동안 아이의 기침 증상은 더 잦아들어 7일이 될 때쯤엔 기침을 하루에 몇 번 안 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내원 때 교수님은 이제 거의 다 됐다면서 7일분의 약을 또 지어주시면서 이 약을 복용 후 아이 기침 증상이 없다면 이제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7일분의 약을 복용하니 아이 기침 증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져서 더 이상 병원에 내원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처음부터 큰 병원으로 갈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확실히'큰 병원, 종합병원은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 만성기침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꼭 제가 간 성빈센트 병원이 아니더라도 큰 병원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아이 만성기침 관련 포스팅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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